업계동향

행정안전부 온AI, 업무망 AI 웹검색에 한글 보고서 초안까지

Global AI & Robotics Association 2026. 11. 4. 10:07

공무원의 책상 위에는 컴퓨터가 두 대 놓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한 대는 내부 문서를 다루는 업무망PC이고, 다른 한 대는 인터넷에 연결된 인터넷PC입니다. 보안을 위해 두 네트워크를 나눠 둔 것이죠. 그런데 이 구조 때문에 보고서 한 편을 쓰려 해도 인터넷PC에서 자료를 찾고, 파일로 저장하고, 다시 업무망PC로 옮기는 번거로운 과정을 거쳐야 했습니다. 행정안전부가 2026년 11월 1일, 이 불편을 줄이기 위한 계획을 내놓았습니다. 공무원용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온AI'에 웹 검색과 문서 작성, 협업 기능을 차례로 추가한다는 내용입니다.

 

업무망과 인터넷망 사이로 자료를 건네는 CARIS 캐릭터
글로벌AI로봇협회

 

이번 발표의 핵심은 세 가지입니다. 이미 지난 10월에 도입된 'AI 웹검색', 12월에 시험 운영하는 한글(HWPX) 보고서 초안 작성 기능, 그리고 내년부터 마련할 AI 에이전트 공유 기능입니다. 하나씩 살펴보면서, 이 변화가 공무원의 일하는 방식을 어떻게 바꾸려 하는지 알아보겠습니다.

업무망과 인터넷망은 왜 나뉘어 있을까요?

먼저 배경부터 짚어 보겠습니다. 한국의 공공기관은 내부 업무를 처리하는 업무망과 외부 인터넷에 연결된 인터넷망을 분리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흔히 '망분리'라고 부릅니다. 쉽게 말해, 중요한 서류가 보관된 금고방과 손님을 맞는 응접실을 벽으로 나눠 둔 것과 비슷합니다. 외부에서 들어온 악성코드나 해킹 시도가 내부 행정 정보까지 닿지 못하도록 막는 장치입니다.

 

문제는 일하는 과정에서 생깁니다. 정책을 만들고 보고서를 쓰려면 최신 정책자료나 언론기사 같은 바깥 정보가 꼭 필요합니다. 기존에는 공무원이 인터넷PC에서 필요한 자료를 찾아 파일로 저장한 뒤, 망간 전송 프로그램을 이용해 업무망PC로 옮겨야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로그인하고, 파일을 전송하고, 다시 내려받는 작업을 반복해야 했죠. 보안을 지키는 대가로 자료 하나를 옮기는 데에도 시간과 손이 많이 드는 구조였던 셈입니다.

업무망에서 바로 묻고 답을 받는 'AI 웹검색'

행정안전부는 이 불편을 줄이기 위해 지난 10월 온AI에 'AI 웹검색' 기능을 도입했습니다. 공무원이 업무망PC에서 자연어로 질문하면, AI가 최신 정책자료와 언론기사 등 인터넷 정보를 검색하고 분석해 답변을 만들어 줍니다. 자연어란 우리가 평소에 쓰는 말을 뜻합니다. 검색어를 요령 있게 조합할 필요 없이 "올해 발표된 청년 주거 지원 정책을 정리해 줘"처럼 사람에게 묻듯 질문하면 된다는 뜻이죠. 별도로 인터넷PC로 옮겨 가지 않고도, AI가 인터넷 정보를 반영해 만든 답변을 바로 업무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눈여겨볼 부분은 출처를 확인하는 방식입니다. 답변에는 QR코드가 함께 표시되는데, 이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관련 자료의 출처와 원문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업무망PC에서는 인터넷 원문 페이지를 바로 열 수 없으니, 개인이 가진 다른 기기로 원문을 확인하도록 길을 열어 둔 것입니다. AI가 내놓은 답이 정확한지 공무원이 직접 원문과 대조해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습니다. 행정 문서는 근거가 생명이기 때문입니다.

12월에는 한글(HWPX) 보고서 초안까지

두 번째 변화는 문서 작성입니다. 행정안전부는 12월에 보고서 작성과 공동 편집을 지원하는 '온AI 협업' 기능을 시험 운영합니다. 공무원이 기존 업무자료와 문서 서식을 등록하면, AI가 내용을 분석해 한글(HWPX) 형식의 보고서 초안을 작성하는 방식입니다. 한글은 한국 공공기관에서 표준처럼 쓰이는 문서 프로그램이고, HWPX는 그 파일 형식 가운데 하나입니다. 공무원이 실제로 매일 다루는 문서 형식 그대로 초안이 나온다는 점이 실무에서는 꽤 중요한 대목입니다.

 

흩어진 자료가 한글 보고서 초안으로 모이는 모습
글로벌AI로봇협회

 

작성된 문서는 웹 편집기에서 바로 수정할 수 있고, 다른 공무원과 공유할 수도 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이를 통해 자료 수집과 분석, 보고서 작성, 검토로 이어지는 업무 과정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는 계획입니다. 앞서 살펴본 AI 웹검색이 '자료를 찾는 단계'를 줄였다면, 온AI 협업은 '찾은 자료를 문서로 만드는 단계'까지 이어 붙이려는 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다만 12월에 시작하는 것은 정식 서비스가 아니라 시험 운영이라는 점은 기억해 둘 필요가 있습니다. 실제 업무 현장에서 얼마나 쓸 만한 초안이 나오는지는 시험 운영을 거치며 확인될 것입니다.

내년에는 기관끼리 AI 에이전트를 나눠 씁니다

세 번째는 아직 계획 단계인 기능입니다. 행정안전부는 내년부터 공무원과 행정기관이 자체 개발한 AI 에이전트를 다른 기관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 기능을 마련할 예정입니다. AI 에이전트란 사람이 하나하나 지시하지 않아도 정해진 업무를 스스로 처리하는 AI 프로그램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어느 기관이 민원 답변 초안을 정리해 주는 에이전트를 만들었다면, 비슷한 업무를 하는 다른 기관도 처음부터 새로 만들 필요 없이 그것을 가져다 쓸 수 있게 하겠다는 것이죠.

 

취지는 분명합니다. 특정 기관에서 개발한 AI 업무 자동화 기능을 다른 기관으로 확산해 중복 개발을 줄이고 활용도를 높이겠다는 것입니다. 같은 기능을 여러 기관이 따로따로 만드는 데 드는 예산과 시간을 아낄 수 있다면, 공공 부문 전체로 보면 적지 않은 효과가 될 수 있습니다.

온AI는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요?

온AI는 기존 공무원 업무관리 시스템인 '온나라'에 AI 기술과 민간 협업 도구를 결합한 플랫폼입니다. 지난해 11월 행정안전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을 시작했고, 이후 중앙부처로 확산해 왔습니다. 올해 4월에는 스마트폰에서도 메일과 메신저 등 업무 기능을 쓸 수 있도록 모바일 서비스를 도입했습니다.

 

행정안전부는 온AI를 중앙부처로 넓혀 가는 과정에서 수집한 공무원들의 의견을 기능 개선에 반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추가되는 웹 검색과 보고서 작성 기능도 그 연장선에 있습니다. 새 기능 도입과 함께 기관별 활용 교육과 이용 안내도 강화할 방침입니다. 도구가 아무리 좋아도 현장에서 쓰는 방법을 모르면 소용이 없으니, 교육을 함께 챙기겠다는 것은 자연스러운 수순입니다.

질문에 답하는 도구에서 업무 동반자로

황규철 행정안전부 인공지능정부실장은 "이제 인공지능은 질문에 답하는 도구를 넘어, 공무원과 함께 자료를 찾고 보고서를 작성하는 업무 동반자로 발전하고 있다"며 "반복적인 업무는 인공지능의 도움을 받고, 공무원은 국민에게 필요한 정책과 서비스에 더 집중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발표를 정리하면, 보안을 위해 나뉜 두 개의 망은 그대로 두면서 그 사이를 오가느라 들던 수고를 AI로 줄이려는 시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료를 찾는 일은 이미 10월부터 업무망 안에서 가능해졌고, 12월에는 보고서 초안 작성이 시험대에 오르며, 내년에는 기관 사이의 AI 에이전트 공유가 이어질 예정입니다. 물론 AI가 만든 답변과 초안을 그대로 믿기보다는, QR코드로 원문을 확인하고 내용을 꼼꼼히 검토하는 공무원의 판단이 여전히 중요합니다. 반복적인 일은 AI에게 맡기고 사람은 더 중요한 판단에 집중한다는 목표가 실제 행정 현장에서 어떻게 자리 잡을지, 앞으로의 시험 운영과 확산 과정을 지켜볼 만합니다.

 

출처: 지디넷코리아(2026-11-01), 뉴스1(2026-11-01)

내 AI 활용능력은 어느 정도일까요?

CARIS 무료 레벨테스트로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CARIS 무료 레벨테스트 →